2015년 12월 20일 일요일

선우 에피소드 아빠 미안해


진짜 무슨 일 있죠. 아르바이트 못하게 됐어요?
아니.
그럼 뭔데요. 왜 얘기를 안해요.
얘기 할거야. 선우야, 나 있잖아.

보라가 얘기를 꺼내려던 찰나, 진주가 다쳐서 선우는 보라에게 전화하겠다고 하고
병원으로 달려감








왜 왔어요.
어. 진주는 괜찮니?
네, 괜찮아요.
그럼 됐다. 가자.

선우가 병원에서 엄마랑 진주, 그리고 택이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저기압인 채로 나오는데
보라가 걱정돼서 병원 앞에서 선우 기다리고 있었음







무슨 일 있니?
누나. 이제 알 거 같아요.
뭘?
아저씨가 싫은 이유요.

선우는 그동안 보라의 물음에 아저씨가 싫지 않다고 거듭해서 대답했지만
진주때문에 갔던 병원에서 자기의 마음을 자각하고 돌아왔음
그리고 택이아버지가 '싫은' 이유를 알 것 같다고 함







아저씨가 왜 싫은지, 이제 알 거 같아요.







아빠한테 미안해.
아빠한테 너무 미안해..

아직 아버지를 완전히 보내주지 못한채로
아버지 대신 가장 노릇을 하려고 선우는 어린나이에 열심히 노력했지만 
건강이 안 좋은 엄마에게, 또 아직 어른들의 손길이 필요한 진주에게
택이 아버지가 필요하다는걸 알아버렸음.
그리고 자신이 아버지 대신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서 그런 것 같은 마음에 
아버지께 미안하게 생각해.
그리고 그런 선우를 보는 보라의 눈시울도 붉어지고 입술을 깨물어 눈물을 참음.










아빠한테..미안해..

선우가 최선을 다 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이 착한 녀석은 자신이 부족해서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고 여기며
가슴 아파함ㅠㅠ
그리고 그런 선우의 곁에서 2년 전처럼 선우의 다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보라.
자신의 곁에 있어주는 보라의 존재를 다시 확인 하려는 듯
자신을 안아주는 보라의 팔을 꼭 부여잡는 선우.








아빠, 안 서운해?
아빠는 하나도 안 서운해. 선우야.
선우야, 아빠는 엄마한테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그냥 엄마 옆에 있어 주기만 하면 되는데, 
아빤 이제 그것도 해줄 수가 없어.
선우야, 아빠는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거면 돼.

그리고 선우는 집으로 돌아와 혼자서
아직 자기 마음속에 살고있는 아버지와의 대화를 함.
마음속의 아버지가 말한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은
선우의 진심이고 엄마에게도 옆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아버지는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됨.












아빠,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렇게 선우는 마음속에서 살아있던 아버지를 보내주고

이제는 환상속의 아버지가 아닌 아버지의 사진과 마주앉아서 하염없이 울며 사과함.








어린나이에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기보다 그 자리를 채우려고 했던 
선우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너무 마음 아프고 선우가 안쓰럽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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